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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장터

잠에서 깬 공주는 기어이 침대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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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moot 조회 21회 작성일 25-04-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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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 공주는 기어이 침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경기 막판 한국은 어이없는 동점을 허용했다. 수비수들은 쓰러진 이강인에게 집중하고, 오만 선수들은 득점 기회에 집중한 결과였다. 리플레이 영상을 재확인했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인 ‘14번 존(아크 영역)’에 오만 선수 셋이 모여 있었다. 대인 마크는 없었다. 골. 1-1 동점. 승점 2점이 사라졌다. 북중미월드컵에 일찍 가겠다는 홍명보호의 목표는 미완인 상태로 남았다.@대한축구협회취재진은 경기 하루 전에 센터백 정승현이 잔디 문제로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당일 경기가 막판이 될수록 그라운드 곳곳에 아담한 잔디 동산이 생겼다. 주위에 있는 선수들이 발로 밟아 동산을 없앴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만의 라시드 자베르 감독은 잔디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잔디가 쉽게 들렸다”라고 대답했다.‘싸우지들 말고 축구 봅시다.’ 20일 목요일 집을 나서면서 떠올린 문구였다. 대한민국이 오만을 시원하게 꺾으면 기사 제목으로 딱 어울리겠다 싶었다. 난세 속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이 국민을 웃게 해줬다. 근사하지 않은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모앱에 저장까지 했다.(from고양)이강인은 3선에서도 빛났다. 이강인은 상대 골문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찬스를 만들었다.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능력이 감탄스러웠다. 동시에 의문점이 생겼다. 왜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마저 주변 포지션으로 맴돌아야 하는 걸까? 저게 최선일까? 선수 기용은 코칭스태프의 고유 권한이다. 그들이 선수단 사정을 제일 잘 알기에 존중하는 수밖에 없다.이강인은 희망이었다. 그라운드에 들어가자마자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황희찬은 영리한 터치로 기회를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 덕분에 한국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도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잠자던 공주가 방긋 웃으며 깨어난 것처럼 보였다.현장은 조용했다. 아니, 침울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A매치 현장이 이렇게 고요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경기장 안팎이 조용했다. 피치 위에서 이렇다 할 장면이 나오지 않았으니 관중석도 신나게 떠들 명분을 찾지 못했다. 붉은악마의 파도 응원 시도가 애처로웠다. 파도는 간신히 한 바퀴를 돌고 잠들었다. 나라 전체에 퍼진 불안감 탓일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그런 분위기를 90분 동안만이라도 지워주길 바랐던 게 과욕이었을까? 잘 모르겠다.@대한축구협회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은 세 번 비겼다. 두 번의 무승부가 홈경기에서 나왔다. 원정에서 더 나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국은 태국과 2연전을 벌였다. 홈에서 비기고 원정에서 이겼다. 한 선수는 “원정에서는 소음이 줄어드니까 편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어느새 한국은 홈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국가대표팀이 되고 말았다. 국내 스타디움의 잔디는 전적으로 정부 기관이 관리한다. 아쉽게도 정부는 근본적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 없어 보인다.사진=대한축구협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7차 변론에 피청구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헤럴드경제=서정은·주소현 기자]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여부가 결정된다.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정국 혼란은 불가피해보인다. 윤 대통령이 직무 복귀에 성공할 경우, 당장 개헌 논의가 불붙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청구가 인용될 경우 최장 60일의 조기대선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복귀시 ‘임기단축 개헌’ 논의…野와 협치는 난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기각, 각하로 결정될 경우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해 국정 업무를 수행한다. 다시 ‘윤석열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다.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의 업무복귀 후 급한 현안으로 통상전쟁 대응, 내수 활성화 등을 뽑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민감 현안을 다뤄온만큼 그간의 공백을 메우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시도도 최대한 빨리 성사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또한 이런 점을 감안해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 후 곧장 보좌할 수 있도록 대비해오고 있는 중이다.개헌 논의도 곧장 불붙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이미 최종변론 당시 “잔여 임기에 연연해 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여 87 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힌만큼 정치권에서 임기단축과 함께 개헌 카드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국민의힘 개헌특별위원회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에 연동해 개헌안 논의 일정과 방향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개헌을 화두로 던지더라도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만큼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를 포함한 국정운영 방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탄핵 정국 장기화로 진영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등 국론 분열이 이어진만큼 이를 통합하고 아우를 메세지도 낼 것으로 보인다.이밖에도 대통령실 내에서는 일부 참모진 교체 등이 후속으로 따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이 그간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