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카페 [촬영 강애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차민지 전재훈 기자 = "이 시간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처음이네요."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있던 지난 4일 광화문은 눈에 띄게 한적한 모습이었다.오후 1시께 한 대형 카페는 자리가 텅텅 비어있었다. 평소에는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몰려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리기 일쑤인 곳인데 이날은 손님들이 한 테이블 건너 한 테이블을 띄어 앉아있었다. 늘 길게 줄을 서던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 앞에도 손님이 없긴 마찬가지였다.이날은 광화문 일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등 특수한 상황이긴 했지만, 상인들은 다른 날도 손님이 없긴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내수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광화문 일대에서 주말마다 시위가 열리다 보니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는 것이다.대형상가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주인은 "지난해 연말부터 손님이 점심에는 30%, 저녁에는 50%가 줄었다"며 "나라가 시끄러웠던 것도 있지만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그런 것 같다. 경기가 좋아져야 장사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인근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주인도 "원래 주말은 관광객 장사인데 시위가 매주 있다 보니 예전만큼 관광객이 많이 오지 않는다"고 걱정했다.관광객뿐 아니라 탄핵정국에는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다 보니 저녁 손님이 떨어졌다고 상인들은 하소연했다. 저녁 장사는 주류 주문 등으로 매출이 높아 타격이 더 크다고 했다.일주일에 단체 손님이 1∼2팀은 있었다는 족발집 사장은 "연말부터 지금까지 저녁 단체 손님을 한 팀도 못 받았다"며 "오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가 났으니까 조금이라도 손님이 늘어날지 봐야 한다. 죽지 못해 버티는 거다, 정말 죽지 못해서"라고 푸념했다.그러면서 "언론도 정부도 뭐라도 해서 경제를 좀 살릴 방법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손님이 줄어 영업시간 조정까지 나선 가게들도 있었다.텅 빈 식당에 앉아있던 설렁탕집 직원 김모씨는 "계엄 이후부터 저녁에 손님이 없어서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가게 문을 40분에서 1시간 정도 일찍 닫는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영업을 일찍 마감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광화문 음식점 [촬영 강애란] 광화문 일대 상가 임대를 중개하는 부동산 관계자는 "광화문 특성상 공실이 많[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여파가 주말 내내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은 중진 간담회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정국 수습 방안 논의를 이어가고, 더불어민주당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대선 구상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먼저, 국민의힘 움직임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뒤 이틀이 지났지만, 좀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당 소속 대통령이 파면 결정된 만큼 당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단 건데, 내부적으론 당 분열을 막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만은 막아야 한단 공감대가 형성돼 가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오늘 오후 4선 이상 중진 의원 간담회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소집합니다. 핵심 의제는 당 단합 방안과 이제는 눈앞으로 다가온 대선 관련 논의가 될 거로 보입니다. 원내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지금 시간이 없다며 이르면 이번 주 경선관리위원회 출범 등 대선 체제로의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의총에선 또 당 지도부 거취 문제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일부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각 의원이 공개 발언을 이어가며 회의가 '난상 토론' 양상으로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기존 여권 잠룡들도 조기 대선 채비에 속도를 낼 거로 보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제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시사한 데 이어, 다른 유력 주자들도 이르면 이번 주 구체적인 행보에 나설 거로 예상됩니다. [앵커] 민주당 분위기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애초부터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해왔던 민주당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이제 두 달도 안 남은 대선 준비에 속도를 내는 기류인데요. 이르면 이번 주 '경선 모드'에 돌입할 거란 관측 속, 당 지도부인 김윤덕 사무총장이 잠시 뒤 기자 간담회를 엽니다. 당 사무총장은 경선 실무를 총괄하는 당직인 만큼, 이 자리에서 대선 정국 관련 당 차원 대응 방안을 설명할 거로 보입니다. 조국혁신당 등을 중심으로 나오는 범진보 진영 공동 후보 선출을 위한 '오픈 프라이머리' 주장에 대한 견해를 밝힐 거란 예상도 흘러